경제지식 및 통계

미국 기준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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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2020년부터 미국은 다시 제로금리 시대로 진입.

 

2020년 3월 15일 미국 연준은 전격적으로, 그리고 기습적으로 금리를 1%p 낮추어 제로금리 시대에 다시 진입했다.

불과 며칠 전 3월 3일 0.5%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에 이어, 3월 18일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를 이틀 앞두고 상당히 급하게 다시 인하한 것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7,000억 달러의 양적완화 또한 공식적으로 시작하였다.

물론 최근 양적완화라는 용어만 쓰지 않았지, 사실상의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해오고 있긴 하였다.

 

오늘은 미국 연준의 역사적 금리 추이와 함께, 최근 20년 및 2008년 금융위기때의 미국 기준금리는 어떻게 변화했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2. 1954년 이후 미국 장기 기준 금리 추이.

 

1954년 ~ 2020년 미국 Federal Funds Rate 추이 (연방기금금리 추이)

 

 

믿기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1980년을 전후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무려 20% 를 넘은 적도 있었다. 

이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무섭게 높은 수준으로, 1980년 3월에는 무려 14.8% 까지 상승하기도 하였다.

 

이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폴 볼커 라는 분이셨는데,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연준 의장을 맡으면서 과감한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극단적 금리인상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실업률은 치솟았지만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완전히 제압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경제를 튼튼하게 만든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20% 넘는 기준금리라니!

저금리와 정부, 중앙은행의 돈풀기에 길들여진 지금 기준으로보면, 정말 파격적이과 과감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금은 공식적인 인플레이션율은 낮은 상태이고,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기 때문에 금리를 높일 시점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돈을 마구 살포하는 정책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인데, 과연 그러한 시기가 왔을때 이와 같은 과감한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정책결정자가 미래에도 있을지는 의문이다.

 

 

3. 최근 20년 미국 기준 금리 추이.

 

2000년 4월 ~ 2020년 3월 미국 Federal Funds Rate 추이 (연방기금금리 추이)

 

 

이제 다시 금리 추이로 돌아와, 최근 20년간의 미국 금리 변화를 살펴보자.

 

2000년을 전후한 닷컴버블 붕괴이후, 1% 수준까지 급속하게 낮춘 미국 기준금리는 2004년을 전후로 경제가 정상화 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5.25% 수준까지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2008년을 전후로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급속한 경제위기, 신용경색이 발생하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5.25% 였던 기준금리를 0% 수준으로 인하하게 된다.

 

위 20년 기준금리 그래프를 보면 2008년 금융위기시 상당히 짧은 기간 동안 금리를 인하한 것 처럼 보인다.

 

 

2007년 1월 ~ 2009년 12월 미국 Federal Funds Rate 추이 (연방기금금리 추이)

 

그러나, 위 그래프와 같이 2008년 금융위기 시점만 따로 놓고 보면 약 1년4개월에 걸쳐서 시간을 두고 5.25%에서 0% 수준까지 인하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후 다시 경제회복을 확인하면서 2015년경부터 2019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2019년 6월에는 2.25~2.5% 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2019년 4월 ~ 2020년 3월 미국 Federal Funds Rate 추이 (연방기금금리 추이)

 

 

사실, 과거 추세를 비추어 보면 경제회복으로 인한 금리인상 시기에는 다음 위기, 불황을 대비하여 5% 수준까지는 금리를 인상시키는 것이 필요했으나, 2019년 미중 무역분쟁을 기점으로 미국 연준은 예방적, 보험성 금리인하를 2019년 7월경 부터 시작하게된다.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카드가 1.5%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발 경제위기를 다시 맞게 되었고, 3월 3일부터 15일까지 순식간에 두 차례에 걸쳐 1.5% 금리인하하여 제로금리에 바로 광속으로 도달하게 된 것이다.

 

 

4. 마치며: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앞으로 전개될 경제위기가 어떠한 속도로 어느 정도까지 심각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상당히 오랜기간 저금리와 부채증가에 기댄 기형적인 경제성장, 아니 성장이라기 보다는 버블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너무나 높아진 상황에서 코로나라는 블랙스완이 발생한 것이 너무나 불안할 따름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 러시아, 사우디간의 불협화음으로 유가마저 폭락하여 새로운 블랙스완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즉, 위기는 계속 닥쳐올 것인데, 금리인하 카드는 모두 써버린 상태에서 세계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이가?

 

많은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카드 이외에도 아직 쓸수 있는 카드가 있다고 한다.

- 2008년에 한 번 써본, 그리고 이제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양적완화. (미 국채 중심의 자산 매입.)

- 그리고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회사채 등 국채 이외의 자산까지 매입하는 질적완화.

- 그 외 MMT(현대화폐이론) 에 근거를 둔 무차별 현금 살포 등 생각만 해도 어마어마한 카드가 새로 나올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카드를 사용하면 과연 경제는 회복될까?

당장의 위기는 막는다 하더라도 그 후폭풍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오히려 세계 경제 역사에서 자주 보아왔던, 무시무시한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다시 등장하지는 않을까?

 

물론, 요즘 중단기적인 디플레이션 걱정을 하시는 경제학자 분들도 많다.

그리고 한번 디플레이션이 생기면 상당기간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기에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정부지출과 통화량 증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중단기적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이렇게 어머어마하게 증가한 통화량은 장기적으로는 결국 상당한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법으로 금과 은에 일정 비율 투자해 놓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성공투자와 번영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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