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및 기업분석

코리아센터 사업 분석 (주식 투자전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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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라는 기업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페24보다 탄탄하고 내실있는 사업운영을 오랫동안 이어온 코리아센터에 대해 일정부분 리스펙트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시점에서 과연 투자를 할만한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 나름대로 냉정하게 분석해 보았습니다.

 

1. 코리아센터 전반적인 실적추이.

 

코리아센터의 연도별 실적추이를 보면 2018년 42% 성장한 것에 이어 2019년 33% 성장하는 매우 양호한 겉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리아센터는 2019년 11월 상장한 회사입니다.

보통 상장하기 최소 2~3년전부터 상장을 대비해서 재무제표를 이쁘게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상장 직후 생각보다 과거대비 성장률이나 영업실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코리아센터 실적 추이 (출처: SK증권)

 

 

코리아센터의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한 649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한 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 자체가 크지 않기때문에 영업이익 몇 억만 증가해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크게 잡힐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매출액 증가속도가 둔화되었다는 것입니다.

상장한 2019년 및 그 전해인 2018년대비 확실히 성장률이 확 떨어졌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쇼핑 수혜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기대 이하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2. 코리아센터 사업구조에 대한 분석.

 

코리아센터는 SOHO몰 운영자나 일반 판매자들이 필요한 이커머스 전반의 서비스를 본업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사업부문은 크게 5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코리아센터 사업부문 개괄
코리아센터 사업부문별 매출 구조 (출처: 이베스트투자증권)

 

(1) 글로벌 소싱 부문.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않은 해외상품을 판매자가 직접 소싱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아래 그래프로 보시다시피 전체 매출의 55% 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문입니다.

 

코리아센터 사업부문별 매출비중 (출처: SK증권)

 

글로벌 상품 소싱 사업은 2018년대비 2019년 약 40% 성장하였습니다.

 

글로벌 소싱/공급 매출 추이 (출처: 이베스트 투자증권)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 추이 (출처: SK증권)

 

하지만 문제는 낮은 수익률입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찾아보다보면 2019년 글로벌 소싱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2% 중후반까지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정이 있습니다.

 

2019년 연간 매출이 2,500억원 수준이고 이중 글로벌 소싱의 매출비중이 55%이니 글로벌 소싱부분의 매출은 2019년 기준으로 약 1,400억원 입니다.

영업이익률이 1.8% 라면 연간 25억원이며, 3%까지 증가한다고해도 연간으로 약 40억원입니다.

순이익은 그보다 훨씬 낮겠지요.

 

즉, 글로벌 소싱사업은 마진이 박한 저수익 사업으로, 매출볼륨이 커진다고 이익이 크게 늘어날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요즘은 일반 구매자들도 직접 해외직구를 많이하고, 판매자들도 직접 해외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많기때문에 마진을 높여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구나 2020년 들어서는 코로나 수혜에도 불구하고 매출증가율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쇼핑몰 구축/운영 부문.

메이크샵' 이라는 대표 브랜드로 유명한 사업부문인데, 일반 SOHO 몰 운영자를 대상으로 쇼핑몰 구축 및 운영을 대행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부분의 경쟁력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의문입니다.

 

패션 SOHO로 대표되는 자체몰 사업이 시장포화단계에 이른것도 이슈이지만,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활성화되면서 기존 SOHO몰 직접매출을 크게 잠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소 SOHO몰의 경우 G마켓, 쿠팡처럼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경우보다는 네이버 광고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았기때문입니다.

 

즉, 네이버를 경유하는 구매의 상당부분이 스마트스토어로 대체됨에따라 기존 쇼핑몰 직접판매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메이크샵의 수익감소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특히, 쇼핑몰 구축, 운영 사업은 단순히 쇼핑몰 구축을 지원하여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쇼핑몰 결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인해 결제액에서 일부 수수료를 받는 것, 쇼핑몰의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를 대행하여 수수료를 받는 것 등 쇼핑몰 매출에 연동되는 수익구조가 상당히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 사업부문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복수 마켓 통합관리 부문.

판매자들은 자체몰 뿐만 아니라 G마켓, 쿠팡, 옥션, 11번가 등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상품등록 및 수정 등 일상적인 판매운영업무가 판매하는 채널이 늘어날 수록 많아지는데, 이를 한번에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코리아센터는 이러한 업무에 특화된 플레이오토라는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입니다.

 

먼저, 유료 통합관리 툴을 사용하는 판매자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고객풀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사업의 확장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더구나 본 통합관리 솔루션 제공사업은 그리 만만한 사업이 아닙니다.

G마켓, 쿠팡, 옥션과 같은 연동된 사이트의 정책 및 개발변경사항에 맞추어서 계속 수시로 솔루션을 업데이트 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거의 매일 패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지속적인 개발인건비가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또한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 제공시에는 CS 유지도 까다롭습니다.

CS 요원들이 통합관리 솔루션 뿐만아니라 연동된 여러사이트에 대해 잘 알아야 판매자에게 제대로된 CS 가 가능하기때문에 CS인력을 키우고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즉, 제한된 시장규모에 비용은 많이 들어가는 구조라서 코리아센터의 미래 성장성에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4) 빅데이터/광고/마케팅.

빅데이터 사업은 배송, 판매 관련 데이터를 가공하여 판매하는 사업입니다.

자회사인 플레이오토, 링크프라이스, 에누리닷컴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가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해당 자회사들이 네이버, 카카오, 쿠팡과 같은 거대 상거래 플랫폼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나, 이를 수익으로 잘 연결시키는 것은 난이도가 높은 숙제로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겠습니다. 

 

 

(5) 글로벌 물류, 판매 지원 부문.

쉽게 이야기하면 해외직구 상품을 저렴한 배송비로 고객에게 배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코리아센터의 몰테일 브랜드와 같은 배송대행 서비스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할 것 같습니다.

 

코리아센터는 2018년까지 물류망 투자를 지속하여 현재 물류처리 CAPA 는 연간 약 1.5조원 수준입니다.

그리고 2019년 기준 거래액은 (수수료 매출을 포함한 매출액과 거래액은 다른 개념입니다.) 7천억원 수준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즉, 인프라 구축에 추가 현금 투입이 크게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물류사업의 기본적으로 물동량이 늘어날 수록 수익이 개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향후 글로벌 물동량 증대가 코리아센터의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정은 합리적입니다.

 

다만, 다른 일반 물류사업과 같은 드라마틱한 기대를 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왜냐면, 배송대행과 같은 글로벌 물류지원 자체가 자체 재고 없이 다품종 소량 물품을 취급하다보니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여러가지 물품을 해외에서 합포장하여 배송하는 서비스의 경우 단품중심의 물류처리에 비해서 손이 많이가고 CS이슈 또한 많이 발생하는 서비스입니다.

 

또한, 다른 일반 물류대비 자동화도 어렵습니다.

다품종 소량 합포장이 복합된 배송대행 물류 서비스의 자동화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은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본 사업 부문에 대해서도 다소 보수적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3. 코리아센터 사업구조 및 투자에 대한 결론.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코리아센터의 사업은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매출액 증가에 따른 변동비용도 많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네이버, 카카오 및 게임사와 같은 언택트 기업들처럼 한번 플랫폼을 깔아놓으면 매출증가에따라 급속도로 수익이 개선되는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더구나,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약진으로 본업이라 할 수 있는 메이크샵 및 이로 인한 파생 사업이 지속 약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코리아센터 투자시에는 너무 기대를 크게 가지기보다는 신중히 검토 후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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